여명이
여명은 애원도 해 보았고 화도 내보았지만 그는 음험한 욕망에 부채질을 할 뿐이었다. 사실 그런 미약한 행동으로써 그들이 받는 자극을 수치로 환산할 수 있다면 누구나 찬희들의 드높은 자제력에 갈채를 보냈을 것이다. 여명이 찬희들을 이해할 수만 있다면, 절대 여태껏 해왔던 바보같은 짓들을 번복하지 않을거란 얘기다.굳이 그들이 아니더라도 아래에는 주름이 다 펴지도록 커다란 모조성기를 박고 젖꼭지와 액으로 빛나는 밀색성기에 링을달고 붉어진 뺨으로 애원하는데 그 누가 평정을 유지할수 있단 말인가
그들이 추구한 이상은 필요에 의한 것뿐이었으니 간절함은 없었다. 시뻘건 속내를 드러내면서까지 갈구한 것은 여명 뿐이라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들은 항시 여유로웠지만 절대 느리지 않았다.
여명은 간청하듯 입을 맞췄다. 더이상 힘빠진 허리를 들썩거릴 수 없었다. 새털같은 입맞춤이 굴욕감을 참고 애타게 찬희의 얼굴 곳곳에 내려앉았다. 찬희의 목이 작은 불씨로 타들어갔다. 둘러앉은 이들은 그저 웃으며 자기 차례를 기다릴 뿐이었다. 그에 한해서는 어떤 기다림도 아깝지 않고 헛되지 않다. 고통의 산물은 그 어느 것보다도 득이 되기 때문이다. 입맞춤은 이지를 갖고 있는 자라면 무조건 가슴이 찌르르 설렐 정도로 심을 자극했다. 항복하고 복종하는 여명을 보며 찬희는 희열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