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seo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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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일이 일어나는 데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의 잘못이 결국 하늘에 의해 심판받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을 마주하며 러스트는 각본에 따라 그들의 어깨에, 혹은 머리 위에 손을 올렸다. 그들은 자주 러스트의 손 아래 무릎꿇고 눈물흘리며 회개했다. 악한 이들이 살아남고 선한 이들이 죽어야 하는 현실에 정말로 균형은 있는 것인가? 결국 러스트는 선한 이들이 이 세상에서 더한 것을 겪기 전에, 그들이 도리어 악인이 되기 전에, 그들로 인해 또다른 죄를 짓기 전에 거두어간 것이라고, 그렇기에 소피아도 일찍 떠날 수밖에 없었을 거라고 되뇐다. 말한 대로 믿을 수 있기라도 하면 좋겠다고, 사실은 정말 좆같은 일이 벌어졌고 그것에 어떠한 이유도 없음을 알면서도. 이것은 그의 십자가였다.


유니스의 천막 집회를 지켜보던 중, 작은 것에서 안식을 구하는게 응당 사람이란 존재라고 하는 마티의 말에 러스트는 눈썹을 스윽 올리곤 -듣는 이들이야 어떻든간에-열성적으로 설교를 쏟아내는 목사를 주시했다. 다른 이들은 100달러를 스트리퍼의 브라에 꽂아주며 위안을 얻기도 하는데 이곳에서 내는 헌금 10달러로 그런 비슷한 것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삶일 것이다.


#True Detect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