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hor
"그래, 나도 인정해, 얀시는 브레인이었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 예거 파일럿 테스트의 결과도 그랬어. 나? 나야 미모 담당이지. 내가 기억하는 우리 둘의 조합은 미녀와 야수에 비견될 만하다고 생각했다고. 이 사진을 봐. 흠, 그래서 어디까지 했더라?
응, 형은 내겐 닻과 같은 존재였지.
모든 이들에겐 그런 존재가 있어. 하나가 아니라 여럿일 수도 있고. 난 무척 행운이었던게, 닻이 되어줄 만한 사람이 당연하게 내 곁에 있었어. 그러니 바깥에서 다른 누군가를 찾을 필요가 없었고, 더 찾을 생각도 없었어. 그냥... 내가 이런 모든 것을 생각하기 이전부터 얀시는 내게 그런 존재였고, 항상 거기에 있었어, 언제나. 변함없이.
그래서 난 지금에 와서도 종종 궁금해하곤 해. 동생까지도 안고 가야했을 그의 닻은 누구였을까? 형은 그런 존재를 찾았던 걸까? 난 그랬길 바라. 어쨌거나 얀시는 이제 그 차가운 바다에서 사라졌어. 깊은 바닷물 속으로... 그렇게 되어버렸지."
#Pacific R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