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seorim

어린 시절

임수는 자신의 뒤를 따르던 어린 아이 둘을 무척 귀찮아했다. 어떻게든 수완을 발휘해 경예와 예진을 따돌린 채 어디론가 사라지곤 했는데 해 질 녘 금릉으로 돌아오는 길엔 언제나 경염, 예황과 함께였다. 경예와 예진은 얼른 나이를 먹어서 자신들도 형님, 누님과 함께 수련을 하고 놀러 다닐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런저런 훼방과 시련에도 불구하고 경예는 변함없이 이들을 따라다녔는데, 예진은 그러다 제풀에 지쳐 길바닥에 주저앉거나 그것도 질리면 털레털레 돌아가 경우 곁에 앉아있는 것을 택했다.

예진은 그렇게 몇 발짝 떨어져 있었기에 경예가 수 형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보았고 자신보다 훨씬 어린 아이들을 골리며 크게 웃던 수 형이 어느 순간 주변의 다른 어른들처럼 느껴지는 때가 왔음을 경예보다 먼저 알아차렸다.


#Nirvana in Fi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