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id
체코프가 입술을 지긋이 다물고 손가락을 올려 위를 가리켰다. 술루의 시선이 그 끝을 따른다.
하늘이 뚫려 있었다.
둘은 정방형의 하얀 방에 서 있었는데, 그곳에서 올려다본 그것은 뚫려있는 것인지 혹은 까만 점인지 깊이를 전혀 식별할 수가 없었고 검다는 표현조차 의구심이 들었다. 편의상 그저 커다란 어둠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을 것만 같았다. 그 단면에서 오렌지빛의 불꽃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어디선가 본 듯한 광경이기도 했다. 아아, 이것이 멸망의 날이라면 나팔을 부는 천사가 너였구나, 체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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